[발언대] 인구 센서스에 참여하자
미국의 인구조사는 10년마다 한번씩 치르는 호적조사라고 할 수 있다. 전역에서 실시되는 인구 센서스의 결과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보다 나은 국가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를 통해 연방의원의 의석수도 결정된다. 또한 장애자, 노약자, 어린이 조기교육, 이중언어 교육, 직업훈련, 병원, 도로건설, 학교급식 등 모든 정부 프로그램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할 때 근거로 사용한다. 센서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설문지에 빈 칸을 남기지 말고 작성해 반송하기만 하면 된다. 영어에 문제가 있는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된 설문지도 준비돼 있다. 2010년 센서스는 1790년부터 시행돼 온 인구 센서스 역사상 가장 짧은 10가지의 질문지을 받게 되는데 작성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10분이 앞으로 10년동안 우리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조사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센서스는 불체자에게 ‘벌(추방)’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미국내 모든 거주자의 숫자를 완전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센서스에서 얻어진 정보를 다른 기관 즉, 이민서비스국이나 국세청, 연방수사국, 경찰이나 법원 등과 나누어 가질 수 없도록 돼 있으며 72년 동안 개인신상의 비밀이 보장된다. 인구센서스의 자료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부모 세대들이 받는 웰페어와 메디케어 예산은 인구센서스, 특별히 65세 이상 노인들의 숫자와 직결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 한 사람 빠지면 그만큼 배당되는 금액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인구조사 결과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업체나 개인들에게도 구매 잠재력이 있는 시장의 위치을 알려줘 재정적 위험부담을 덜어준다. 소자본 사업가들에겐 새 상품의 시장성을 알아보는데 인구조사 결과는 이제 기본이 되고 있다. LA시에 거주하는 한인인구는 아시안 전체인구 40만 명 중 23.8%인 9만5400명이다. 오렌지 카운티의 웨스트민스터시의 리틀 사이공 베트남계 인구수는 전체 아시안 인구 39만명중 33만명으로 83.7%를 차지하고 있다. 가든그로브의 전체 아시안 인구수 5만6000명 중 베트남계 인구는 70%가 넘는 3만9738명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인구는 전체의 12%인 6745명에 불과하다. 혹시 센서스 자료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같은 수치가 나오는 것은 우리보다 이민 역사가 짧은 그들 커뮤니티의 센서스 참여율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교통상부에서 발표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이민자,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 등 임시 체류자까지 합친 미국내 거주 한인수는 205만7546명이다. 반면 2007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한인수는 156만명이라고 한다. 타운의 일부 기관에서는 아예 미주 한인 규모가 250만명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숫자상의 차이는 향후 한인타운에 연방 예산을 분배할 때 막대한 영향을 준다. 연방 센서스는 유학생이나 지상사 주재원, 임시 체류자들도 신분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205만명 이상의 한인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면 이것은 엄청난 힘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실제 인구수보다 적게 집계되는 소수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센서스에 모두 참여함으로써 한인 사회에 도움이 되는 혜택들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10년만에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 우리의 권리와 의무를 무관심과 두려움 때문에 묻어 버리지말고 센서스에 참여하자.